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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데로드 앤 데블랑 (Feat. 이상혁 작가)

이크에크이크 2021. 1. 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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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크에크입니다 


어릴 적 무협과 판타지 소설에 빠져 한창 대여점을 다닐 때. 표지가 너무 기괴한 책을 발견했어요.


'데로드 앤 데블랑' 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정말 괴랄한 표지에 읽고 싶은 생각은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만 더 이상 읽을 판타지 소설이 없었기 떄문에 마지못해 읽기 시작했죠. 


'똥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웬걸 똥이 아니라 황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과 함께 괴악한 표지로 피해를 본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여튼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데로드 앤 데블랑'은 제 마음을 확 휘어잡았습니다. 결말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간 후에도 몇번이나 다시 읽은 지 모릅니다. 한동안 데로드 앤 데블랑에 빠져 살았었죠.

 

 

 

 

 

출처 : 픽사베이입니다

 

 

 

전 어째서  '데로드 앤 데블랑' 에 미친듯이 빠져들었을까요?.

 

1. 비극적인 이야기.


'데로드 앤 데블랑' 은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일생을 다룬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쓰레기같은 아버지 밑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한 어린 시절을 겪고.  지옥에서 끌어올려준. 구원자라 믿었던 스승에게 배신당하고.  처음으로 그를 사랑해주었던.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을 바로 눈 앞에서 잃어버리고.  


작품 내에서 그를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 라고 일컫는 대목이 있는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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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로드 앤 데블랑' 의 주인공 '란테르트' 의 불행은 초월적인 존재들에 의해 의도된 것이기에 더욱 그렇죠. 
그에게 잠깐 주어진 행복 또한 더 큰 불행을 겪게 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니까요.



'데로드 앤 데블랑' 을 읽을 당시 이크에크가 중학교 2학년이라 더욱 슬펐을까요?. '란테르트' (=주인공) 가 불행한 상황들을 겪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공감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비극적인 '란테르트' 의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되었구요. 작가님이 이유 없이 란테르트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공감이 되지도 않았을꺼고 작품에 몰입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제대로 된 서사를 갖춘 비극적인 이야기라 십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저의 머릿속에는 명작으로 남아있는 듯합니다.

 

 

 

 

2.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읽은 지 십수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생각나는 등장인물들이 있습니다. 보라색의 공포. 바이올렛 피어. 그를 적대하는 이들로부턴 이처럼 무서운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란테르트' 에게만은 다정한 '이카르트' (=그야 사랑하니깐요!)

이카르트(=마족명 아르카이제) 의 혼을 이어받은 4남매 중 맏이인 '아르트레스' 여왕님.  마음이 가장 넓어서 (=가슴이 가장 풍만해서 *-_-*) 첫째가 되었다죠?.  채찍을 휘두르며 오호호홋 이라고 웃어대는 소리가 귓가에 선하게 들리네요. 

귀여운 엘프 소녀. 모라이티나. 일족의 보물을 몰래 훔쳐 세상 밖으로 나올만큼 철이 없는데요. 귀여워서 용서가 됩니다. 끝에 '욧'을 붙이는 그녀의 독특한 말투는 정말. 너무너무 귀엽다구욧! 


이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란테르트'가 사랑했던 사피엘라. 에라브레 자매. '란테르트'를 사랑했던 꼬마 숙녀 이시테. 아르트레스를 여왕님으로 만든 전 차원계 최고의 요녀 라미에라. 등등등


이처럼 매력적인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데로드 앤 데블랑'의 힘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입니다

 

 


아쉬운 점.


아쉬운 점이 없진 않습니다. 친절하지 않아요. 아니 친절은 한데 의미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데로드 앤 데블랑'을 읽다보면 몇몇 등장 인물들간의 대화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에 대한. 즉 본인이 구상한 세계관에 대해서 작품 내에서 풀어주고자 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 주로 세계관의 역사에 대해)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굳이 필요없는 부분들을 풀어줍니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요한 부분들은.. 흐음. 어렴풋하게 윤곽 정도만 보여줍니다. '데로드 앤 데블랑' 을 출판하기 이전부터 생각해온 펜테스터 연대기 때문이겠죠. 


지금에 이르러선 펜테스터 연대기의 다른 작품들. '아르트레스' 와 '아르헬 이야기' 가 출판되어 그 당시 궁금했던 점들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지만 그 땐 참.....


또한 이상혁 작가님이 처음으로 출판한 작품이다 보니 문장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 줄임표가 어찌나 많은지.. 저 또한 '데로드 앤 데블랑' 을 읽으면서 살짝 짜증이 났던 거 같기도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입니다

 

 

 

이크에크 한마디



이상혁 작가님의 첫 출판작이다 보니 여기 저기 부족한 점들이 엿보이긴 합니다. 
그 당시 작가님의 문장력을 두고 좋다라고 평하긴 어렵고. 또한 말 줄임표의 압박 또한....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덮고도 남을만큼 확실히 '재미' 있습니다. 
특히나 신파극을 좋아한다면 '데로드 앤 데블랑'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PS. 전 이상혁 작가님의 오랜 팬이니. 이 점 감안해주세요 __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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